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국제 유가 급락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08 14:36 수정일 2019-08-08 14:43 발행일 2019-08-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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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유(WTI) 가격 변동 추이 (사진=대신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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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제유가 현황 (사진=네이버 캡처)

미·중 무역갈등의 재점화로 세계 글로벌 경기 우려로 국제 유가 가격이 다시 주저앉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1.09달러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58.58달러에 비하면 12.7%나 폭락한 수준이다.

WTI와 함께 국제유가의 바로미터가 되는 브렌트유(brent) 경우도 5거래일 만에 배럴당 65.17달러서 56.23달러로 13.7%나 폭락했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63.05달러서 57.89달러로 8.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서 발생한 유가 급락의 원인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국채 금리 하락도 경기 둔화 우려를 높였다는 평가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WTI는 전일대비 7.9% 하락한 배럴당 54.0달러, Brent는 7.2% 하락한 60.5달러로 폭락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며 “8월 들어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부과”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는 미·중 무역갈등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단기 유가 변동성 확대는 계속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7월 OPEC 원유 생산량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쿼터제 실시 등 생산 감소세가 이어져 유가가 급락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심 연구원은 “미·중 추가 관세 부과로 9월 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고 9월 중 ECB도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며 경기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유가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유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중장기 유가 안정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지난 7월 OPEC+ 감산 이행 합의를 했고 이는 내년 3월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WTI 가격 급락이나 50달러 하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