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에, 인버스ETF 투자자 ‘웃음꽃’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08 10:40 수정일 2019-08-08 16:07 발행일 2019-08-09 9면
인쇄아이콘
인버스 ETF 3개월 평균 수익률 14%
상위 5개종목 3개월 수익률 46% 달해
전문가 “하락 상태서 투자는 위험 커”
1150570340
<p>(사진=게티이미지뱅크)
clip20190808102306
자료:에프앤가이드, 단위:억원,%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국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버스ETF란 해당지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ETF와 반대로 가격이 내려가는 하락장에서 이익을 거두는 헤지 상품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1920.61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3.68% 상승한 585.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코스닥이 전날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는 4.7% 빠졌고 코스닥지수는 5.9%나 떨어졌다. 코스피·코스닥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ETF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버스ETF는 총 58개다. 운용액은 2조4450억원 규모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6.62%로 집계됐다. 

그 중 ‘KBKBSTAR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7.29% 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키움KOSEF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46.97%), 한화ARIRANG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46.7%),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46.94%),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46.82%)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버스ETF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46.94%로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국내액티브ETF 수익률은 -14.24%, 국내인덱스ETF는 -16.09%로 손해율이 컸다.

증권업계는 깊어지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국내 증시의 악재가 많은 만큼 당분간 인버스 ETF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향후 1900선 전후를 코스피 바닥권으로 예상했다. 정 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 속 환율의 급등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실종된 상태”라며 “지금 같은 하락장 속에서 인버스ETF로 자금이 몰리고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무분별한 인버스ETF 투자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인버스ETF에 베팅하는 위험한 투자로 지금처럼 이미 증시가 많이 하락한 상태에선 그만큼 더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