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미중무역갈등에 위안화·아시아 주가 '뚝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05 15:31 수정일 2019-10-10 10:29 발행일 2019-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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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화·금 등 안전자산 강세
홍콩항셍지수 등 주요 아시아 주가↓
구리·니켈 등 원자잿값 일제히 하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 환율, 원자잿값이 요동치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3분 현재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는 전거래일보다 1.61% 상승한 7.088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7.1114위안까지 오르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위안선을 넘어섰다.

위안달러가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엔달러 환율도 장중 105.97엔까지 치솟으면서 작년 3월 말 이후 가장 최고점을 경신했다.

안전 자산의 대표격인 금은 온스당 1459.4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지난 6월 21일 온스당 1400달러를 기록하며 6년 만에 최고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외교·통상 마찰의 영향을 받으며 장중 1215.3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선 것은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켄 청 미즈호은행 환율 전략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탓에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재개되고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잠시 휴전에 돌입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격화됐다.

이날 두 국가의 무역갈등 탓에 아시아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2시43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2.35% 떨어진 20590.87을 기록 중이다. 토픽스는 2.40% 하락한 1496.61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하락한 2858.11을, 홍콩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도 각각 2.43%와 0.79% 하락 중이다.

한국 코스피는 2.15% 급락한 1955.1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94% 급락한 579.40으로 2년 5개월 만에 600선이 무너졌으며, 장중 6% 넘게 하락하면서 ‘사이드 카’가 발동됐다.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 휘청거렸다.

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보다 2.87% 하락한 t당 572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시간 외 거래에서 t당 5718.5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017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리는 글로벌 경제성장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에 그 가격이 경기를 알려주는 지수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알루미늄, 주석, 아연, 납 등 원자재도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