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전쟁] 불붙는 일본 불매운동에 휘청이는 여행株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8-04 13:09 수정일 2019-08-04 15:07 발행일 2019-08-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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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여행주 악재 겹겹이
증권가, 여행주 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일본 불매운동 확산에 한달새 주가 급락
당분간은 반등 어려울 듯…박스권 전망
아베규탄 집회 지켜보는 소녀상<YONHAP NO-1775>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일본 보이콧 확산으로 여행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지난 2일 일본 각의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결정하면서 반등 기대마저 사라졌다.

불붙는 ‘NO JAPAN’ 움직임에 증권사들도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내렸고 모두투어는 2만2000원에서 2만500원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내렸고, 모두투어는 3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렸다. 지난 7월 하나투어·모두투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5곳에 달한다.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진 한달사이 여행주는 급락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4만3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일 하나투어 종가는 4만9600원이었다. 주가가 한달 새 11.69%나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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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는 한달 새 18.67%나 하락했고 노랑풍선(-9.8%), 롯데관광개발(-13.25%), 참 좋은 여행(-13.24%) 등도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여행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예약률 반등까지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이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 패키지 3개사의 7월 일본 패키지여행객은 8만8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34% 감소했다. 하나투어 송객수는 6만6000명으로 36%나 줄었고 모두투어는 26%, 노랑풍선도 28% 하락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하나투어의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18%나 줄고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각각 11%, 4% 감소한 수치”라며 “성수기인 9~10월 역시 하나·모두투어는 예약률이 줄었고 노랑풍선의 경우 소폭 늘었으나 지난달 공개한 예상치보다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불매운동 초기인 7월의 경우 상품 취소 수수료 문제로 예약 취소가 아주 크진 않았으나 8~9월에 예약취소는 많은 편으로 3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많이 낮췄지만 하나투어·모두투어 영업이익 추정치의 추가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하나투어의 2·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억원, 모두투어의 경우 21억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동남아·유럽의 예약률이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을 완전히 대체해서 예약률이 반등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예약율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수준으로 하락해 당분간 박스권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