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에 어닝쇼크… 반도체株 부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7-31 16:05 수정일 2019-07-31 16:06 발행일 2019-07-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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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YONHAP NO-1606>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56조1천3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55.6% 급감했으나 지난 1분기보다는 5.8% 소폭 늘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반도체 업황 및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 약화 및 업황 하강 국면에서 동사의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출 감소와 새로운 설비투자로 인한 차입급 증가로 현금자산의 감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낮췄다. S&P는 반도체 메모리의 업황 악화와 잉여현금흐름 악화를 원인으로 꼽으며 “재무적 완충력 약화 및 업황하강 국면에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S&P는 삼성전자에 대해 “일본 화학물질 수출규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분기 반도체주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도 반도체 업황 부진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이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6376억으로 전년대비 89% 줄었다. 지난 25일 7만9200원(종가 기준)을 기록하던 주가는 31일 2300원(2.90%) 하락한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31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200원(2.58%) 떨어진 4만535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 조정에 따른 재고 관리와 하반기 수요 개선을 호재로 꼽았다.

김영건 미래에셋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생산과 낸드플래시 공급 조절에 의한 재고 정상화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IM 부문이 부진하다고 해도 OLED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기존 전망치 이상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