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채권베팅·예금증가…장기 경기하강 시그널 3가지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19-07-15 16:51 수정일 2019-07-15 17:39 발행일 2019-07-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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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정사실, 횟수와 폭에 관심
FT “美, 0.50%P보다 더 내릴 가능성”
안전선호…外人, 韓상장채권 최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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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기하강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한 가운데 횟수와 폭이 관심으로 떠올랐다. 또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안전자산을 사들이는 것이다.

여기에다 1분기 가계자금은 저축성예금 등 비결제성예금으로 이동했다. 위험 회피다. 이런 ‘머니무브’는 장기 불황에 대비한 경제주체들의 선제 행동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4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보고서는 저물가를 보완하기 위해 금리가 제로에 근접해야 한다고 결론을 도출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기대 수준은 50bp(1bp=0.01%포인트)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장은 2020년말까지 경기하강 대비용 금리인하가 큰 폭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의 일시적 저하와 달리 현재 정책이 물가안정 목표에 인플레이션율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7월이나 8월 인하 이후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12조5000억원어치를 사고 2조2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4조5000억원어치가 만기 상환돼 순투자액은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외국인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장채권에 대한 순투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4조5400억원으로 한 달 전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물량은 전체 상장채권의 7.0% 수준이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줬지만, 차익거래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가계 돈이 주택시장으로 흐르지 못한 데다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가계의 저축성예금 규모는 커졌다.

가계의 1분기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4조2000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움직임이다.

반대로 저축성예금 등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불어났다. 1분기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 운용규모는 38조2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에는 28조원이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