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무역갈등 확산 막으려면 G20 정책공조 필요"

온라인뉴스부 기자
입력일 2019-06-10 15:09 수정일 2019-06-10 15:13 발행일 2019-06-11 22면
인쇄아이콘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YONHAP NO-2949>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세번째줄 왼쪽 세번째)이 9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 씨 호크 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무역갈등의 여파가 신흥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세계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한국에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다시 한번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기재부가 10일 전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 8∼9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4대 공조 방향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이 관세·환율·기술 등 경제 전반의 분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무역갈등의 여파가 신흥국 경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명확한 소통에 기반을 둔 투명한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단순한 공감대 형성이 아닌 선제 실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국 여력에 맞는 재정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진해 당면한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홍남기 부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양자회담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힐튼 씨 호크 호텔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한편 홍 부총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나 한국의 성장률 제고와 리스크 대응을 위해 IMF가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권고한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홍 부총리는 “그 일환으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의 승인을 얻어 조기에 경제활력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IMF가 세계 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정책권고를 통해 자유무역질서를 회복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출 재원을 확보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가 최소한 현재 수준 이상의 재원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회원국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