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한국경제… KDI 3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

온라인뉴스부 기자
입력일 2019-06-10 13:46 수정일 2019-06-10 15:37 발행일 2019-06-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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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한국 수출 비상<YONHAP NO-3298>
지난달 14일 부산항 감만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개월 연속으로 한국경제가 부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 수출 악화가 계속되고 소비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10일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내수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올해 4월 ‘경기 부진’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 4~6월 3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을 유지하고 있다.

표현도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4월)에서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5월)이라고 강도를 높였고, 이번에는 경기 부진의 ‘지속’을 언급했다.

KDI는 “설비투자의 감소 폭이 일부 축소됐으나, 건설 투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의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라며 “5월 수출은 세계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4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민간소비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KDI는 “4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일부 축소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면서도 “조업일수 변동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밝혔다.

KDI는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 세계 증시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