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는 수질과 상태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

강철수 기자
입력일 2019-03-27 12:46 수정일 2019-03-27 12:46 발행일 2019-03-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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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시민단체 초청 강의에서 주장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26일 “문명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세종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세종보살리기시민연대가 주최한 초청 강의에서 “금강의 세종보는 한강보다 더 중요하며 수질과 상태계를 위해 꼭 필요한 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프랑스의 센느 강에 대한 예를 들며 세종보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센느 강이 있는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물 산업 강국으로 34개의 보가 20~30km마다 보가 설치돼 있다”며 “문명이 있는 곳에 강이 있고 문명의 강에는 보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런던의 템즈강 45개보, 뉴욕의 이리 운하 허드슨 강 35개보, 유럽 대륙 중심 라인 강 86개보, 북미 대륙 중심 미시시피 강 43개보가 있다.

박 교수는 “문명의 강에는 치수, 이수, 배수 정화, 생태, 위락, 주운, 발전 등 7대 기능이 있다”며 문명 강에 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금강의 세종보가 대전시 150만과 청주시 85만 인구의 하수처리장 방류수와 화장품, 기타 생활화학물질 등이 모여 미세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이 식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유해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며 잘못된 결과발표에 대해 지적했다.

박 교수는 보 개방으로 오히려 생태계가 변화됐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환경부는 보 개방으로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됐다고 하고 있지만 큰 강이 개천으로 변하며 보 개방 이후 지천에 살아야 할 생물, 본류에 살아야 할 생물이 모두 뒤섞이게 됐다”며 “강에는 물이 있어야 건강한 생태계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부의 경제성 분석과 사기성 설문 조사로 해체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경제성 분석에는 조망권에 따른 재산에 대한 부분이 반영돼야 하며 설문 조사는 강에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강철수 기자 knews1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