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숨은 대재산가’ 95명 전국 동시 세무조사 실시

강철수 기자
입력일 2019-03-07 14:08 수정일 2019-03-07 14:08 발행일 2019-03-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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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사주일가, 부동산 재벌, 고소득 대재산가 중점 검증
명백한 조세포탈이 확인되는 경우 검찰 고발조치 등 엄중 처리
국세청은 그간 대기업 사주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증기회가 부족했던 중견기업 사주일가, 부동산 재벌, 고소득 대재산가 등 소위 ‘숨은 대재산가’ 그룹에 대해 공평과세 확립 차원에서 엄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숨은 대재산가’ 그룹의 탈세수법이 대기업을 모방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는 한편, 정기 순환조사 대상이 아닌 점을 악용한 불공정 탈세 행태가 국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주고 있다.

이에 국세청은 이들 ‘숨은 대재산가’ 그룹 중에서 반칙·편법·탈법행위 등 불공정 탈세혐의가 큰 95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들의 대표적인 불공정 탈세양태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법인자금을 유출하거나 사적으로 유용·편취해 대재산가 일가의 호화·사치생활을 영위하는데 사용하거나 △부동산·자본거래 등을 통해 자녀들에게 편법으로 재산을 상속·증여 또는 경영권 승계 등 세금 없이 부를 대물림하고 △특수관계자 간 부당 내부거래, 우회거래 등 각종 탈법적 방법으로 정당한 세부담을 교묘하게 회피하는 것 등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종전의 기업별 조사 접근방법과 달리 대재산가 일가의 재산 형성·운용·이전과 관련된 전반적인 탈루혐의 검증을 위해 조사 착수 시부터 폭넓게 조사범위를 설정할 방침이며, 조사결과 고의적·악의적 수법 등으로 명백한 조세포탈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검찰 고발조치 등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철수 기자 knews10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