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연 "전세 거주자 많은 지역 수년 후 자가 거주자도 늘어"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25 09:13 수정일 2018-12-25 15:40 발행일 2018-12-26 5면
인쇄아이콘
전세 거주자가 많은 지역은 수년 후 자가 거주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주거점유 형태별 변화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가 늘어나는 지역은 이듬해부터 자가 가구도 함께 증가했으며 특히 2∼4년 후 자가 가구 증가에 영향을 줬다.

이 밖에도 전세 가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1인당 소득(GRDP)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따라 산업경기가 활성화되는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어 소비와 문화 복지 시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한익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로 살다가 살던 지역에서 자가로 전환할 수 있게 전세가 자가 전환의 사다리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자가 거주 가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구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청년과 서민, 취약계층이 전세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늘리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가 가구가 1% 늘어나면 이듬해 병원은 0.26%, 인구는 0.127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자가 늘어나는 지역은 그만큼 생활환경이 좋아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또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병원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월세 가구가 1% 늘어나면 이듬해 학교 수는 0.1803% 증가했다.

교육수준이 우수한 지역은 주택가격과 주거비용이 많이 들어 자가보다 집을 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월세 세입자가 늘어나는 지역은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학교도 늘어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