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입주물량 폭탄…전셋값 하락 가속화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23 16:52 수정일 2018-12-23 18:28 발행일 2018-12-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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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에 비해 23% 증가해 전셋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과 잠실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내년 1분기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 1분기보다 약 23% 증가해 수도권 전셋값 하락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처럼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에만 수도권에서 6만579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7% 증가한 수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내년 1월에 평택동삭(2324가구), 남양주다산(2227가구) 등 2만658가구, 내년 2월에는 화성동탄2(2559가구), 의왕백운(2480가구) 등 2만5908가구, 내년 3월에는 수원영통(2041가구), 용인기흥(1963가구) 등 1만923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은 동남권 입주물량이 풍부해 전셋값은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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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만 5만1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입주 물량의 두 배 정도다. 송파구와 강동구의 입주 물량이 각각 1만여 가구 이상으로 많다. 2020년에도 동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4만여 가구가 입주한다. 2014년을 전후로 재건축·재개발에 들어간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공급이 풍성해졌다.

내년 주요 입주 물량을 보면 강남구에선 내년 초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1957가구가 입주한다. 송파구와 함께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에선 내년 9월 4900여 가구 규모의 고덕동 ‘그라시움’이 집들이에 나선다.

이처럼 내년초 수도권에 ‘입주폭탄’이 떨어지면서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1년 사이 송파와 강동 등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서울 동남권의 일부 임대료가 조정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며 “풍부한 입주량이 예정돼 있어 내년 전세 시장은 하향안정세나 보합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