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간 양극화 극심… 내년 더 심화된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13 16:47 수정일 2018-12-13 16:47 발행일 2018-12-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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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미분양
지방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주로 지방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중견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앞에 미분양 해소를 위해 특별조건분양 광고가 걸려있는 모습. (연합)

서울과 지방간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견본주택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로또 청약’, ‘강남불패’라는 말이 끊이지 않는 등 열기가 여전하다.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32-8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가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23.94대 1, 최고 41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권 로또 아파트로 관심을 모은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평균 6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 결과, 1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455명이 청약해 평균 59.0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가 크게 침체 된 울산의 경우 올해 신규분양 시장이 전무했으며, 광역시 또한 지난해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6만596호) 대비 0.2%(94호) 감소한 총 6만502호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6679호로 전월(7651호) 대비 12.7%(972호) 감소한 반면 지방은 5만3823호로 전월(5만2945호) 대비 1.7%(878호) 증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방 분양시장의 초기 분양률(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 분양률)은 겨우 반절 수준을 조금 넘었다. 지방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의 평균 분양률은 58.6%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률(84.1%)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서울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업계 관계자는 “9.13 대책으로 실수요자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으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 입주 물량이 대량 공급돼 수요가 뒷받침 되지 못하면 지방은 악성 미분양과 집값 하락으로 침체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