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뚝’...하락세 지속되나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13 14:09 수정일 2018-12-13 14:09 발행일 2018-1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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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 연합뉴스)

강남 재건축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에서 시세보다 수억 원 낮은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를 찾기 어렵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집주인과 매수자 모두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는 낙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6% 떨어져 4주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 전주(-0.05%)보다 하락폭도 확대됐다.

특히 강남권의 하락이 가파르다. 강남구는 지난주 0.17% 하락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송파구는 0.16%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서초구(-0.11%)와 강동구(-0.07%)도 평균을 웃도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대치동 A공인중개소는 “정부의 9·13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2억원이 빠졌지만 거래가 없어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며 “서울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가격조정 관망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 하락폭이 크고 매도자들이 조금씩 매물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아직 연초 급등 전 가격까지 조정되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보유세 증세, 3기 신도시 등의 영향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입주물량 등 주택시장 하방요인이 산재한 만큼 매수자들의 관망이 장기화되면서 집값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