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부동산 시장 '흐림'… 가격·거래·공급 '트리플 하락'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10 17:22 수정일 2018-12-10 17:22 발행일 2018-1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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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와 대출규제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주택시장 경기는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등 주요 부동산 연구기관가 민간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일제히 ‘흐림’으로 진단했다.

주산연은 최근 발표한 ‘2019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집값이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나 대출규제, 과세기준 강화 등 집값 상승을 제어할 규제요인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양도세 중과와 임대사업자등록 유도 등으로 상당수 매물이 잠겨 있고 재건축 규제로 인해 공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산연은 “2019년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 가격·거래량·공급량 등 ‘트리플 하락’이 시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산연 역시 내년 전국 집값이 1.1% 내릴 것으로 봤다. 건산연은 지난달 개최한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대출규제로 집값을 받쳐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분양시장도 일부 수도권 양호 사업지를 제외하면 물량 감소와 청약 규제 영향으로 열기가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분양 물량은 27만 가구로 올해 28만 가구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은 부동산 시장이 조정 또는 하향 안정세 국면”이라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수요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부동산 가격은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에 37만 가구 정도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는 평년보다 많은 수치로 적체된 물량들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 부담이 돼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