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 왔다는데…견본주택마다 ‘인파’ 몰리는 이유는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04 17:30 수정일 2018-12-04 17:30 발행일 2018-12-05 1면
인쇄아이콘
326717_119143_39
지난 주말 ‘힐스테이트 녹번역’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건설)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서울 주택 매매거래가 2008년말 글로벌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지난 주말 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 7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3.9로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8월(3.3)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KB 매매거래지수는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거래 빈도를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낮을 수록 한산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처럼 부동산 거래가 빙하기를 맞았음에도 12월 첫째 주말 전국의 견본주택마다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주말 3일간 현대건설 디에이치 라클라스 견본주택에는 1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힐스테이트 녹번역’ 견본주택에도 1만9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또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에는 주말 3일간 1만5000여명이 몰렸으며, 안양호계 두산위브 모델하우스에는 지난달 29일부터 4일 동안 총 2만6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리는 이유는 청약제도 개편전 ‘막차’를 타려는 1주택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개정되는 청약제도는 오는 10일부터 발표되는 모집공고에 반영된다. 개정된 청약제도 아래서는 당첨제 물량의 대부분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9.13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분양 시기를 조율 중이던 유망 단지의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지난달 보다 34%늘어난 1만803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기를 놓친 물량들이 연말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데다, 규제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