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3주 연속 하락… 금리인상 여파 내림세 지속될 듯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2-03 17:00 수정일 2018-12-03 17:00 발행일 2018-12-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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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아파트값 주간 가격 변동률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재건축 -0.08%, 일반 -0.03%) 하락해 전주(-0.03%)보다 낙폭이 커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0.28%), 강동(-0.08%), 강남(-0.03%), 서초(-0.01%) 등 강남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강남일대를 비롯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3일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가 -0.08%로 가장 많이 내렸으며, 강남구(-0.06%)와 서초구(-0.03%) 순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 동작구(-0.01%)도 하락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급감하고 재건축 및 단기 급등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며 모든 구에서 집값이 하락하거나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악재로 서울 주택시장이 올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월 마지막 주 아파트값 하락한 수도권 주요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은 투기·투기 과열지역으로 대출 규제로 묶였고 다주택자들은 여전히 연내에는 매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택시장 위축도 불가피하고 낙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대출규제에 상환이자 부담마저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의 거래량과 가격움직임이 한동안 둔화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 지역의 매수 관망에 따른 가격 조정이 현실화된 상태에서 늘어난 이자 부담은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기 점차 어려워지는 구조”라며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 끼고 집을 구입하는 공격적인 투자 패턴은 점차 숨을 고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