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보다는 전세 선호…전·월세 거래 ‘급증’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29 09:42 수정일 2018-11-29 09:42 발행일 2018-1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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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하락, 서울 비강남권은 상승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최근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9·13부동산 대책 이후 강력 대출 규제와 세금 규제로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눌러 앉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전·월세 거래량은 17만2534건으로 전년 동월(12만509건) 대비 4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9월 거래량인 12만7425건보다 35.4%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11만676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6% 늘었고, 지방 또한 작년보다 40.3% 증가한 5만 5772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이 5만5309건이 거래되며 전년 동월(3만8372건)보다 44.1% 늘었다.

임차 유형별로는 전세 거래량이 10만602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1% 증가했고, 월세는 6만6510건으로 37.3% 늘었다.

서울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4만3514건으로 9월 거래량인 3만2132건 대비 35.4% 늘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주택 거래량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높다.

이는 부동산 규제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수요자들의 집값 조정 기대 심리가 생기면서 매수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다.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무주택자의 아파트 청약 당첨 기회를 확대한데다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규제지역 내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것도 전세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 집값 나서기에 적극 나서면서 매매시장을 규제해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 집을 사기 보다는 전세에 눌러 앉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또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청약 규제 등의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