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기악화·최저임금으로 어려움 호소…신개념 아이디어 지원 정책 필요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1-28 16:18 수정일 2018-11-28 16:18 발행일 2018-11-28 99면
인쇄아이콘
KakaoTalk_20181128_151136924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어워드 글로벌 소싱페어’ 현장 모습. 올해는 149명의 바이어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정말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인력 충원도 어려워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28일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어워드 글로벌 소싱페어’에 참여한 산업별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 같이 말하며 경기악화·최저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헬스케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경기에 한번도 영향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부터 소비심리 위축까지 이어지며 사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올해는 최대한 오프라인 움직임을 줄이고 온라인에 많이 집중했는데 내년에도 그렇게 전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에 K뷰티 돌풍을 일으킨 화장품 업계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현장에서 만난 화장품 업계 대표도 “중국에 의존했던 많은 기업들의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 제조공장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거기에 최저임금, 경기악화로 국내 시장도 설자리를 잃어 중소 화장품업계가 사드 여파에 이어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한 회복은 어렵겠지만 전반적인 내수시장이 활력을 찾아야 하며 중국 외 다른 나라들에 대한 차별화된 해외진출이 따라가야 그 동안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경기위축은 중소기업들의 일자리는 물론 사업 확산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템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식회사 와드 김준 이사는 “중국 왕이그룹의 신유통·신플랫폼 ‘옌쉔’의 경우 ODM회사들의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전세계 최초 신개념 플랫폼을 개발해 오픈 3개월 만에 판매액 5000만 위안을 돌파했다”며 “이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일자리 창출로 연결돼 20~30명의 직원에서 현재 1000명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을 채용하면 보조금을 주는 형태의 정통적인 지원보다 이러한 아이디어 지원 정책들이 중소기업을 살리고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창업 및 일자리 육성에 치우친 정부정책이 중장년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내 창업심사 관계자는 “퇴직 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0~50대 대표들의 경우 국내 어려움을 피해 해외진출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베이스가 견고해야 해외 판매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정보·교육 및 지원정책들이 만들어질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어워드 글로벌 소싱페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6년부터 해외유력유통채널과 제휴해 국내 중소기업 우수상품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