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바로 옆 노른자 땅, 기대감 '솔솔' 땅값 '꿈틀'… 보상 문제 난관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27 17:01 수정일 2018-11-27 17:39 발행일 2018-1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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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후보지를 가다] ③하남 감북지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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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3기 신도시 후보로 거론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아졌고 토지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요.”(하남 K공인중개사 관계자)

하남감북지구는 강남권 바로 옆 노른자 땅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주변에 개발호재가 풍부해 3기 신도시 예상 후보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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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감북동일대에는 소규모 공장과 창고 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 이연진 기자)
◇ 강남권 바로 옆 노른자 땅

감북지구는 사실상 강남 생활권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바로 옆에는 잠실이 있으며 위례신도시와 하남감일지구, 하남미사지구와도 모두 인접해 있다. 당초 감북지구는 강남권의 넘쳐나는 주택수요를 흡수하고 주택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감일지구와 고속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하남 감북지구 부지가 267만㎡, 감일지구 169만㎡로 합쳐서 335만㎡에 달하는 규모다.

하남 감북지구는 무분별한 그린벨트 개발을 막고 체계를 갖춰 관리하기 위해 2010년 하남 감일지구와 서울시 강동구, 송파구 일부 지역과 함께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후 해당지역 주택 공급 초과, 고지가 보상 문제 등이 얽혀 2015년 감북지구에 해당하는 260만㎡를 지정 해제했다. 반면 하남 감일지구는 지정 취소를 면하면서 위례 신도시와 연계한 주택 단지로 건설 중이다.

교통은 강동구 둔촌동과 인접해 있고, 얼마 전 완공된 ‘위례대로’와 함께 서울 지하철 9호선,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이 현재 건설 중이다. 서하남IC를 품고 있어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기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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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감북동의 한 농산물 물류 창고(사진= 이연진 기자)
◇ 기대감 ‘솔솔’, 토지가격 ‘꿈틀’

하남 감북지구는 유력한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부터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 일대에 대한 토지 문의가 증가하고 토지 가격 역시 꿈틀거리고 있다.

하남 감북지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발표 전후로 확실히 토지 거래가 급증했다”며 “감북지구 평당 토지가 1500만~1600만원에 형성된 전례가 있는데 지금은 주민들이 20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 역시 “감북지역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될 경우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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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감북동 주민센터 일대.(사진= 이연진기자)
◇ 토지보상 문제 ‘걸림돌’

문제는 토지 보상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미 눈높이가 높아진 지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하남 감북지구는 지난 2010년 12월 경기 하남시 감북동·감일동·광암동·초이동 일원에서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하남 감일지구에 이은 하남 지역의 4번째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감북지구는 원주민(토지주)들의 반대로 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낮은 보상비에 반발한 지역 주민들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2015년 5월에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2015년, 당시 지주들에게 감북지구 사업 추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50% 이상이 취소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하남 감북지구는 이미 보상금이 풀리기 전에 알박기 등 투기행위로 땅값이 치솟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웬만한 보상금으로 콧대가 높아진 지주들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도시개발 시 보상문제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