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지방 광역시 청약열기 뜨거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27 16:57 수정일 2018-11-27 16:58 발행일 2018-11-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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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아파트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방광역시의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껍다. 사진은 대구시 수성구의 아파트 신축현장(연합)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방광역시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지방광역시 소재 단지가 1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가 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 4곳, 광주 2곳, 세종 1곳 순이었다.

특히 대전과 대구는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아파트 한 채에 수백명이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9월 14일 SG신성건설㈜ 이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도룡 포레 미소지움’ 은 227.3 대 1, 같은 날 라온건설㈜ 이 대구 달성구에서 분양한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 은 110.79 대 1의 평균경쟁률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세종에서는 지난 4월 제일건설(주) 이 분양한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나릿재 마을3’ 이 109.25대 1을 기록, 올해 분양한 4개 단지가 평균 12.5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광주에서도 양우건설이 지난 7월 상무지구에서 분양한 ‘상무 양우내안애’가 105.83대 1을 기록하는 등 3분기까지 분양한 6개 단지가 평균 4.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열기를 가늠하려면 지역별 미분양가구 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에서 미분양 가구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이었다. 세종은 2016년 4월 이후 29개월 간 미분양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서울 29가구, 광주 194가구, 대구 745가구, 대전 948가구 순이었다.

이처럼 정부 규제에도 특별시와 광역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거운 것은 올 7월 기준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추진율이 98%까지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세종시와 광역시 등 공공기관이 이전해 온 지역의 새 집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은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한 전국 409개 공공기관 중 153개를 지방 주요 도시로 이전하는 사업이며 올 7월 기준 150개 기관 이전을 완료해 추진율이 98%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에 따라 상당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의 생활거점인 광역시에 상당한 신규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분양이 예정된 특별시·광역시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신공영㈜ 은 세종 1-5 생활권 H5블록에서 주상복합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II’ 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 154㎡, 총 596가구 규모 아파트와 지상 1 ~ 2층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된다. 주거 수요가 풍부한 핵심 입지에 들어서며, 주변에 버스정류장 · 공원 · 업무시설이 위치해 상가 임차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BRT정류장이 있으며, 방축천 음악분수와 세종호수공원이 가깝다. 정부청사가 밀집한 1-5 생활권 내에 위치하며, 내년 중 행안부와 과기부가 추가이전을 마치게 되면 유동인구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광주 남구 월산동 363-1 일원에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를 다음달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35 ~ 84㎡, 총 889가구 규모 아파트다. 양동시장이 인접해 있고 신세계백화점 · 이마트 · 롯데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도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광주 1호선 돌고개역이 있으며 광주선 광주역, 광주종합버스터미널도 인근에 위치한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