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남은 분양물량 6만가구…건설사 일정잡기 '눈치싸움' 치열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26 16:28 수정일 2018-11-26 16:47 발행일 2018-1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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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 (연합)

2018년 막바지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은 분양 비수기지만,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가을 분양 일정이 대거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총 5만787가구로 집계됐다. 11월 남은 분양예정물량 1만2979가구를 더하면 연말까지 6만376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에서 가장 많은 2만715가구가 분양을 준비한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여파로 한차례 분양이 미뤄졌던 위례와 성남 대장지구 물량들이 분양 채비에 나선다. 먼저 하남시 학암동 ‘힐스테이트북위례’가 북위례 분양시장의 포문을 연다. 이어 성남시 대장동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 ‘성남판교대장지구제일풍경채’ 등이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의정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더샵파크에비뉴’를 선보인다. 최근 분양한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가 최고 경쟁률 144.6대 1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경기 북부 지역의 잠재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 A2블록에 ’일산자이3차‘를 공급한다.

검단신도시 분양이 본격화한 인천에서는 5447가구가 분양된다. 부산은 부산진구 연지도 ‘래미안’(부산연지2) 등 4646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밖에 대전에서는 유성구 복용동 대전도안 아이파크 2차 등 2738가구가, 대구에서는 중구 남산동 남산자이하늘채 등 199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4433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삼호가든3차),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푸르지오’ 등이 주요 단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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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통적인 비수기인 연말에 분양이 몰리면서 건설사들의 분양일정 눈치싸움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개정된 주택공급 규칙 시행이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위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저렴한 분양가와 서울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을 갖춰 수월한 청약흥행이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북위례 분양은 2019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건설사들은 개정안 시행 후 시장 분위기를 살핀 후 신중히 분양일정을 결정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인기 단지를 피해 청약일정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눈치보기도 이어지고 있다. 연내 경기도 남부에서 신규 분양을 예정 중인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북위례나 판교 대장지구 같은 인기 단지를 피해 12월로 분양일정을 잡았는데, 이들 단지의 분양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겹치게 됐다”며 “올해 실적을 생각하면 분양을 해야 하는데 이들 대형 인기단지에 밀려 관심을 못받을 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다만 올해 반복된 분양지연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이들 물량 중 일부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