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가 통제에 서울 분양 일정 ‘차질’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22 14:39 수정일 2018-11-22 14:39 발행일 2018-11-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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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포토]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 (사진= 브릿지경제 DB)

서울 지역은 신규 아파트 분양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규제가 집중된 서울 주요 분양 단지의 공급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연말까지 총 9개 단지(6164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중 일반분양은 약 2000가구다.

강남에서는 삼성물산은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해 분양한다. 현대건설도 강남구 일원대우와 서초동 삼호가든3차를 재건축한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평구에선 총 3곳에서 신규분양이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응암1구역을 재개발해 ‘힐스테이트 녹번역’을 선보인다. 또 GS건설과 SK건설은 수색증산뉴타운에 증산2구역과 수색9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를 각각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서대문구 홍제1구역와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밖에 신동아건설은 강서구 ‘등촌파밀리에더클래식’을 선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상당수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HUG와 재건축·재개발 조합 간 분양가 산정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 입장에서 일반분양을 통해 분담금을 낮춰야 하는 만큼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 반대로 정부는 고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증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분양가를 올리려는 조합과 이를 규제하는 HUG 간의 갈등이 커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HUG가 건설사 및 조합의 분양가를 통제하기 위해 분양 보증서를 발급해 주지 않아 분양에 차질을 빚는 단지들이 많다”며 “ 문 정부의 부동산 기조 때문에 조합 입장에서는 지금 분양에 나서기 보다 일정을 아예 뒤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