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거래량 늘었는데…전세값은 '뚝'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19 17:14 수정일 2018-11-19 17:15 발행일 2018-1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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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거래량이 증가하고 전셋값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 전경 (연합)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 구입에 대한 대출 부담이 커지고 내년 입주물량 과잉까지 겹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0%로 전주와 같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재건축 단지들이 즐비한 한강 이남 부근이 전셋값 하락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강남구는 11월 첫주(5일 기준) 0.05% 하락한 데 이어 둘째주(12일 기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11월 들어 각각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은 입주 물량 공세가 꺾이지 않고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면 역전세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의 공급 증가 등은 단기적인 요인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적 요인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4만3514건으로 9월의 3만2132건 대비 35.4% 증가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에 주택 거래량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규제지역 내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 지는 등 정부 규제 여파로 전세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공급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세 수요 증가가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