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인천·의정부·안양 등 비규제지역 '청약 쏠림' 뚜렷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18 17:22 수정일 2018-11-18 17:23 발행일 2018-11-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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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이후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 대한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의정부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탑석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 (사진제공= GS건설)

9·13 대책 이후 수도권 비(非)규제 지역에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과 경기 의정부 등에서 최근 수십대 일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대출·청약 등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들어서는 ‘탑석센트럴자이’가 의정부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탑석센트럴자이에는 4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3명이 몰려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19년간 의정부시 29개 분양 아파트에 몰린 청약통장 수(2만448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SK건설이 공급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평균 1순위 경쟁률 24대1을 찍었다. 전용면적 75㎡에선 가점만점(84점)자가 나왔다. 앞서 비규제지역인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분양한 ‘안양 KCC스위첸’도 32.69 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처럼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 중 예상외 흥행을 거두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 규제지역의 규제를 피해 수도권 외곽 비규제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기존 집값이 보합세에 머물면서 시중에 넘치는 유동자금이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곳으로 단타족이 몰려 들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자가 이동하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수요 및 투자자들이 청약 규제 지역을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달말 예정된 전매제한기간 강화(기본 3년~최대 8년)와 청약제도 개편(무주택자 우선분양, 분양권·입주권 보유자 무주택자 제외 등)이 시행되기 이전에 분양하는 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달 인천시 일대에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지상 44층, 4개동, 전용면적 59~147㎡, 총 864가구로 지어진다. 단지는 도시재생사업인 미추홀뉴타운의 첫 분양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원개발은 같은달 인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에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3층, 6개동, 전용 74~84㎡ 총 420가구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675번지 일대에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지상 26층, 27개동, 59~134㎡, 총 2666가구다.

한신공영은 내달 인천 검단신도시 AB6블록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21~28층, 74~84㎡, 총 936가구 규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에 대한 상대적 관심이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증가하는 미분양과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자족기능, 역세권, 소형면적 등의 실수요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단지에 쏠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같은 비규제지역이라도 옥석을 가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