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전국 전셋값 ‘하락’…‘역전세난’·'깡통전세' 속출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12 16:39 수정일 2018-11-12 16:39 발행일 2018-11-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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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전세시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본격적인 이사철로 접어들었음에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지방은 물론이고 서울·수도권까지 상승폭이 꺾이고 있다. 특히 서울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마포구 등의 아파트 전셋값 하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됐던 일부 신도시는 대규모 전세 물량이 쏟아지며 역전세난이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지방의 경우 집값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며 ‘깡통전세’까지 속출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1주(5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10월 5주 0.01%에서 0.03%로, 수도권은 같은 기간 0.01%에서 0.05%로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0.04%), 서초(-0.18%), 강동(- 0.01%) 등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높은 지역이 대거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실제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경기 남부권(용인·화성·평택·오산시 등)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아파트 잔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거나 집주인이 빚을 내 전세금을 빼주는 역전세난이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해, 창원, 거제, 구미, 청주 등 지방 도시의 경우 집값 하락이 겹쳐 집값이 전셋값에 못 미치는 깡통전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구미 옥계동 K아파트 전용 59.85㎡는 2년 전 전세값이 6100만∼7100만 원 선이었는데 최근 실거래 매매가는 4000만∼5000만 원 선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달리 전셋값이 떨어지는 이유로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꼽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의 주택 입주물량은 45만5614가구로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만 해도 다음달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95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이달에도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과 강남구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에서 입주가 진행된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