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곳곳서 청약 미달 사태 이어져… 미분양 ‘속출’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12 16:08 수정일 2018-11-12 16:09 발행일 2018-1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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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방은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까지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이 청약 미달 사태를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 대구 등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일부 지방 광역시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선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단지가 속출했다.

서희건설이 분양한 ‘강릉 주문진 서희스타힐스’는 201가구 모집에 3명이 접수했다. 한국토지신탁 아파트 브랜드인 코아루도 분양 실적이 부진했다. 강원 영월에서 분양한 단지는 279가구 모집에 단 한명이 접수했고, 경북 영주(풍기)에서 분양한 단지는 111가구 모집에 절반 이상인 6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시 아르젠’과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중일 라크리움’ 등은 모든 평형이 청약미달됐으며, 천안시 ‘천안 백석 하우스토리 엔시티’는 580가구 모집에 단 4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앞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분양한 ‘에듀골드힐더클래식’은 83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1순위에 단 2명이 신청해 0.02대 1을 기록했다. 2순위 청약에서도 2명이 더 접수하는데 그쳤다. 충청북도 음성군에 공급된 ‘음성생극태경에코그린2차’도 10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 3명, 2순위에 1명이 접수해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문제는 이처럼 청약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분양에 나서야 된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 부동산 경기가 더 불안정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급을 나설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미분양이 발생하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사업 수행이 어려워 매출도 일으킬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공급물량이 몇년간 쏟아졌지만 수요가 그만큼 못 따라가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은 더 깊은 침체에 늪으로 빠져들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