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시장 ‘훈풍’…풍선효과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1-06 16:36 수정일 2018-11-06 16:36 발행일 2018-11-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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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이 방문개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 GS건설)

정부가 9·13 대책에 이어 9·21 공급대책까지 연이어 발표하면서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의정부, 인천 등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 받아온 신규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올 4분기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되지 않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 물량은 1만7000여 가구에 달한다. 수원과 이천, 김포, 부천, 안양, 의왕, 의정부, 양주, 화성, 평택 등 경기지역 6956가구와 인천지역 1만38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실제 비규제지역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아 있는 요즘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호반산업이 검단신도시에서 첫 분양에 나선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951가구 모집에 총 5943명이 신청해 평균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공급된 유승종합건설의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는 지난달 29일 특별공급을 제외한 919가구 공급에 1순위자 1315명이 청약해 1.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금호건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견본주택에도 연일 인파가 몰려 3일간 3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한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SK리더스뷰’도 평균 경쟁률 24.4 대 1을 기록했다.

이외 의정부, 하남, 부천 청약시장도 북적이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지난 주말 사흘간 5만3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호반건설의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시티’ 모델하우스에도 주말동안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운집됐다.

이처럼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정부 규제의 칼날을 피해간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른바 규제 ‘풍선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규제지역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뒤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도 60%를 적용받는다. 여기에 청약통장을 1년 이상 가지고 있다면 유주택자라도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지는 데다 분양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선정한다. 또한 다주택자 및 당첨 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청약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상당한데다가 규제 지역 확대 등 정부의 시장 압박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비규제지역이 풍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규제 지역은 관망세로 돌아선 반면 비규제지역은 비교적 자유로워 실수요 및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수요자들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