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강남 집값 상승세 ‘뚝’… 얼마나 갈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31 17:26 수정일 2018-10-31 17:26 발행일 2018-1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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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기에 접어든 강남 주택시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최근 서울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9·13부동산대책 여파로 고공행진을 하던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4주(22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03% 오른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집값은 모두 떨어졌다. 서초구(-0.02%)·강남구(-0.02%)·송파구(-0.04%)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처럼 강남3구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10월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0.51%를 기록해 전달(1.25%)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실제 현장에서도 정부의 발표 이후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났다. 조급함을 느낀 일부 집주인들은 자진해서 호가를 내리며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남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규제가 계속됐지만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며 “하지만 9·13대책 이후에는 시장이 얼어붙으며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강남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과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하락, 부동산 규제 정책 등으로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시중에 확산되면서 부동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증시나 부동산 등 투자형 자산시장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아파트값이 재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세 조정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