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오피스텔 분양 ‘봇물’…서울서 1600실 분양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30 15:12 수정일 2018-10-30 17:24 발행일 2018-10-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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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서울에서 오피스텔 1600실이 일제히 분양에 나선다. 오피스텔 시장이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주요 지역에서 잇달아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강동구를 비롯해 광진구, 강서구, 중구 등에서 오피스텔 4개 단지, 총 1626실이 공급된다.

먼저 대우산업개발과 웰크론한텍이 공동 시공하는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가 서울 천호동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22~47㎡ 총 654실 대단지로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일부 세대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상가동 옥상에 정원이 설치된다.

트라움하우스는 광진구 자양동 2-6번지 일대에 11월 ‘더 라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5층, 전용면적 58~74㎡ 357실 규모의 중소형 오피스텔이다. 지하철 2, 7호선 건대입구역이 도보 2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요진건설산업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633-24번지에11월 ‘등촌역 와이하우스’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전용면적 28㎡, 29㎡ 총 252실로 구성된다. 지하철 9호선 등촌역·증미역 인근에 LG전자, 코오롱, 롯데 등 대기업이 입주하고 있는 마곡지구까지 지하철로 4정거장, 2.5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한양건설은 서울 중구 황학동 1257번지 일원에서 ‘황학동 한양립스 이노와이즈’를 선보인다. 지하 6층∼지상 12층, 전용면적 19∼31㎡, 총 363실로 구성된다. 신당역(2·6호선)과 동묘역(1·6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환승 역세권과 버스노선과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서 오피스텔이 대거 분양돼도 무난한 청약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지만,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거주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대출에서도 아파트보다는 한도가 높다.

실제 이런 분위기는 매매가격과 임대료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30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오피스텔 매매가격과 전·월세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2월 매매가를 100으로 잡고 변화값을 측정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가격 상승, 100 이하면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9월 기준 101.9로 오름세에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특히 서북권(102.7)과 도심권(102.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전세가격지수는 서울 평균 101.4를 기록했다. 도심권이 102.2로 가장 높고 서남권이 101.8로 뒤를 이었다.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에 비해 월세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다. 9월 월세가격지수는 서울 평균 100.2를 기록했다. 동북권이 100.9로 강세를 보였고 동남권은 99.8로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 오피스텔은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임대 수익률이 은행권 금리를 웃돌고 있다”며 “최근 크게 오른 서울 아파트값에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많아 서울 오피스텔의 인기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