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파트 거래건수 전월 대비 88% 감소… ‘거래절벽’ 연말까지 지속된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29 16:49 수정일 2018-10-29 16:52 발행일 2018-1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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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포토]  강남 아파트 단지3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브릿지경제DB)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9·13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으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이날 현재 68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5521건) 대비 88%, 8월(1만4910건)보다 95% 줄어든 수치다.

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기준 이달 현재(25일)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71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만2390건에 비해 약 30% 정도 감소한 것이다.

특히 현행법상 계약 후 60일 내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10월 거래량에는 8∼9월 거래된 물량이 다수 포함됐다. 이 점을 감안했을 때 9·13대책 발표 이후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뿐 아니라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5%로 상승폭이 6주 연속 줄어들었다. 매주 0.5%가량 급등했던 지난 8월 말에 비해 상승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거래절벽 현상은 정부가 강도 높은 대출 및 세금 규제와 다주택자에 대한 청약 제한을 강화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매도·매수자 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노원, 성북, 강북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과 국내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부동산 수요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시간이 갈수록 거래량 감소세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감소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