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정지역 ‘풍선효과’…서울 인근 수도권 쏠림 가속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28 16:46 수정일 2018-10-28 16:46 발행일 2018-10-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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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를 피해 비조정대상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주택시장 (연합)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이어지면서 투기지역이나 조정지역이 아닌 ‘비조정지역’ 주택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부천, 김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집값이 주춤한 사이 수도권 비조정대상 지역에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의 10월 셋째 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4%를 기록했다. 특히 기흥구와 수지구는 각각 0.30%, 0.25% 올라 용인시 평균을 넘어섰다. 부천도 최근 2주간 0.36% 올라 경기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이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정부가 서울 지역을 각종 규제로 틀어막으면서 용인이나 부천 등 비규제지역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서는 대출이 막히고 조정지역에서는 양도세 부담, 청약관련 규제가 있다 보니 규제지역을 피하고 보자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서울과 인접해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비교적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히면서 실수요자에게 꾸준히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업계는 수도권 일부 비조정지역의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을 정부 규제가 만든 비정상적 열풍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발표한 8·2대책 및 9·5후속대책 이후 규제 대상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학습효과에 따라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언제든 조정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 만큼 무리해서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에 워낙 강한 규제를 적용해 투자 및 실수요 쏠림을 막아 놨기 때문에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올 연말에는 규제를 피한 수도권 내 신규분양 단지가 향후 분양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