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아파트 청약 내년으로 줄줄이 연기… 분양시장 사실상 마감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24 17:07 수정일 2018-10-24 17:08 발행일 2018-10-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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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되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 전경 (연합)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양 예정이었던 단지들이 내년으로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현재 가을 분양 성수기임에도 수도권 분양이 실종된 모습을 보여 올해 분양 시장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공급 예정이었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줄줄이 밀렸다.

먼저 강남에서는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해 짓는 ‘디에이치 반포’의 분양이 지난 8월에서 무기한 미뤄졌다. GS건설이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단지 ‘개포 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와 ‘서초 그랑자이(서초무지개 아파트)’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와 동대문구 ‘e편한세상 용두5구역’, 은평구 응암동 ‘현대힐스테이트 응암1구역’,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동작구 ‘사당3구역 푸르지오’ 등의 분양이 연기됐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예정됐던 위례신도시 ‘위례포레자이’, 경기 성남 판교 대장지구 ‘판교 대장지구 힐스테이트’, 과천 일대 ‘주공6단지’ 재건축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분양보증 시기가 다음달 말 이후로 연기된다. 보증서류 접수와 심사 등의 과정이 통상 1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음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심사를 재개하더라도 분양은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이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할 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아파트 역시 내년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며 서울의 민간 아파트 공급량은 연초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올해 서울서 6만 가구 정도를 분양하기로 했는데 현재 까지 분양된 물량은 2만 가구가 안 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개정된 청약제도가 시행되는 11월 말로 미뤄 주요 분양 물량 대부분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