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리더스원 잇는 '로또 청약' 단지는 어디?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17 17:11 수정일 2018-10-17 17:12 발행일 2018-10-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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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리더스원’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물산)

분양가 협의 등으로 공급일정에 차질을 빚은 서울 서초구 우성아파트 1차 재건축단지의 분양 보증서가 발급돼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울 서초구 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의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분양보증서를 발급했다. 분양가는 3.3㎡당 448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대략 15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의 시세보다 현저히 낮다. 인근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의 전용 84㎡의 시세가 현재 3.3㎡ 5400여만 원이 넘고 반포동 일대는 한강변을 제외하고도 3.3㎡당 6000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당첨만 되면 최소 5억원 내외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HUG는 현재 강남을 비롯한 서울·과천 등지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인근 지역에서 1년 전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분양가를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인근에서 1년 전에 분양된 아파트가 없는 경우에는 직전 분양가의 최대 110%까지 인상을 허용한다.

이 같은 이유로 HUG는 그동안 이 단지 재건축조합이 인근 아파트 시세에 맞춰 제시한 분양가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이로인해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던 분양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사업이 늦어지는 것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재건축 조합이 HUG의 분양가 상한제를 받아들이면서 분양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한편 래미안 리더스원의 분양가가 결정됨에 따라 강남일대의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결정하고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설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서초구 삼호가든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반포’다. 현대건설은 이 아파트를 다음달 분양할 계획인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디에이치 반포의 분양가 역시 래미안리더스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또 올해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도 앞두고 있다.

이어 GS건설이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개포그랑자이’ 아파트와 서초구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를 내년 초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들은 모두 래미안 리더스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전망이라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리더스원의 분양가가 결정됨에 따라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줄줄이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11월 이후로 분양이 늦춰진 아파트의 경우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 얼마나 흥행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