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올해 해외수주 가뭄…300억달러 돌파 힘들듯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17 16:43 수정일 2018-10-17 16:44 발행일 2018-10-18 18면
인쇄아이콘
news_1525068883_710348_m_1
해외 한 건설 현장의 모습 (연합)

올해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저조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으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기대됐던 해외수주 300억달러 달성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10월 16일 기준)은 223억달러로 전년 동기 222억달러 대비 1억 달러 늘었다.

특히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했다. 지난해 동기 105억달러였던 중동 지역 수주액은 올해 75억달러로 29% 감소했다. 그나마 아시아 지역이 같은 기간 103억달러에서 119억달러로 16% 증가하며 수주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초 전망했던 300억 달러(33조9570억원) 수주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10년 716억 달러(81조440억원)로 정점을 찍었던 수주액은 2015년 282억 달러(31조9195억원)로 반 토막 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난 1분기만 해도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중동 지역 발주량이 확대,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까지의 수주실적 추이를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이같이 저조한 이유는 중동을 포함한 해외 발주 물량 자체가 현저히 저조한데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력도 약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에만 집중하면서 최근 세계 건설 시장의 경쟁력에 뒤지고 있다. 실제로 발주가 확대되더라도 중국, 인도 등 경쟁국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 등에서 뒤쳐질 뿐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해외 수주를 위해 노력했지만, 사업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렵고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수주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며 “정부지원을 받는 다른 나라 경쟁사와의 경쟁률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여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