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상위 10명이 주택 3800채 보유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15 09:59 수정일 2018-10-15 14:48 발행일 2018-10-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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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상위 10명이 보유한 주택이 총 3800채에 달해 주택 소유의 편중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유주택 공시가격 기준 1-100위 보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우리나라 다주택자 상위 10명이 보유한 주택의 수는 총 3756채이고, 상위 100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1만5000채로 1인당 평균 150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명이 보유한 주택을 공시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6165억원 규모였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1인당 617억원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여기에 시세를 반영하면 상위 10명이 보유한 주택은 시가 약 8000억원에서 1조원대, 상위 100명은 시가 3-4조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아파트가 60% 수준이고, 주택 등 나머지 주택은 5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추정치다.

다주택자의 주택 사재기 이유는 주택 임대사업을 하는 자에게 임대소득세를 거의 부과하지 않고, 임대소득과 다른 소득을 합산 종합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보유세와 거래세 등을 할인해 보유와 거래단가 특혜도 누릴 수 있다.

예컨대 604채로 정부 발표 전국 최다 주택 보유자는 월세 40만원을 적용하면 연간 1채당 500만원, 총 30억의 임대수입을 얻는다. 국세청 자료 380채 보유자(상위 10명 기준)는 연간 19억의 임대 수입이 발생한다.

정 의원은 “이런 분석결과는 결국 집값이 폭등했던 이유는 공급물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주택자들의 주택 사재기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정부가 다주택 임대사업을 하는 임대사업자가 사업자 등록만 하면 세금을 낮춰주고 대출을 늘려주는 특혜를 제공함으로 인해 주택 사재기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