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서울-지방 양극화 ‘극심’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15 14:25 수정일 2018-10-15 16:37 발행일 2018-10-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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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의 오피스텔 전경 (사진= 브릿지경제DB)

주택시장에 이어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정부의 규제가 쏠리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서울(0.47%) 지역만 상승했고, 그 외 지역은 보합 또는 마이너스를 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경기도의 경우 3분기 오피스텔 매매값은 0.31%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광주(0.17%) 지역만 상승했다. 울산(-1.49%), 세종(-0.86%), 대전(-0.61%), 대구(-0.60%), 부산(-0.46%) 등의 순으로 산업경기부진,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 수익률 악화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지방은 확연히 줄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2만 86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 3133건)보다 1만 5484건(13.7%)이 늘었다.

특히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의 73.5%인 9만 4489만건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지방은 3만 4128건으로 작년 동기(2만 8192건)보다 21% 가량 늘었지만 이는 서울·수도권 거래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분위기는 매매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0.3 △2월 100.6 △3월 100.9 △4월 101.1 △5월 101.3 △6월 101.4 △7월 101.5 △8월 101.7 △9월 101.9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오피스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의 매매가격지수는 1월 99.9에서 시작해 9월 98.72%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다”며 “시세 차익까지 고려하는 오피스텔 투자자라면 최근 각 지역의 집값 변화를 선행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