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안 속 3분기 대형건설사 실적 '맑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14 17:18 수정일 2018-10-14 17:19 발행일 2018-10-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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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호황기를 보인 서울 주택시장 전경 (사진제공= 연합뉴스)

올 3분기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2~3년 동안 국내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건설사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장 5개 대형 건설사 실적 전망치(추정기관 3곳 이상)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상위 5개사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조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33억원보다 23.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 추정치는 △현대건설 2816억원 △삼성물산 2623억원 △GS건설 2071억원 △대림산업 1847억원 △대우건설 1537억원 순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GS건설이 가장 높고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국내 아파트 분양 실적이 준수했고 이라크 정유공장, 쿠웨이트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 해외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약 5%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GS건설은 ‘자이(xi)’ 브랜드를 앞세운 국내 주택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은 지난 2~3년간 이어진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2016년 왕성하게 분양한 물량들이 올해 3분기 속속 준공되면서 정산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2016년 건설사별로 분양물량을 보면 대우건설 3만42가구, GS건설 2만2780가구, 현대건설 1만5988가구, 대림산업 2만3200가구에 이른다. 이어 지난해 역시 대우건설 1만9583가구, GS 2만4335가구, 현대건설 7416가구, 대림 1만9583가구 등을 분양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계절적으로 공사 비수기이고, 현재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지난 2016년 국내 주택시장 활황기에 분양한 물량들이 올해 3분기 준공되면서 정산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와 함께 해외사업의 경우 2분기 건설사들이 해외 악성 프로젝트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미청구 공사와 현안프로젝트 계약잔액이 줄면서 선제적인 악성 프로젝트 제거 효과가 3분기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