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정부 대책에 '관망'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05 12:46 수정일 2018-10-05 13:21 발행일 2018-10-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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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매도자들과 정부 정책이 힘 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한발 물러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의 변동률(5일 기준 9월 21일 대비)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변동률 0.35%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0.50%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구로 0.41% △노원 0.35% △강남 0.34% △서대문·종로 0.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성북은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가 2500만~4000만원,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시세 상한가 수준에서 거래되며 거래 이후 더 높은 금액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구로는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1~3단지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9·13대책 발표 이후 투자수요는 줄었지만 실수요가 움직이며 상승했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은 상계동 주공1단지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남은 9·13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는 줄었으나 여전히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개포동 주공1단지가 2000만~25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홍제동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며 청구1차가 3000만원, 성원이 2000만원 상승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와 다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금지, 양도세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9·13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평촌, 판교 아파트값이 상승을 주도하며 0.18%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0.08% 상승했다. 광명과 과천의 가격상승이 둔화되며 오름폭이 줄어 들었다.

비산동 은하수벽산이 500만원, 평촌동 꿈라이프가 2000만~2500만원 올랐다. 실수요와 갭투자 수요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판교는 판교역 일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한 풍선효과로 백현동 백현마을6단지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과 야탑동 일대 아파트가격이 강세다. 구미동은 까치대우, 롯데, 선경이 1000만~3500만원, 야탑동은 장미코오롱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매매가격 강세다. △하남(0.47%) △구리(0.35%) △광명(0.27%) △과천(0.21%) △용인(0.15%) △안양(0.11%) △의왕(0.11%) 순으로 상승했다.

하남은 미사지구 신규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망월동 미사강변도시5단지가 1000만~1500만원, 선동 미사강변도시2단지한일베라체가 1000만원 상승했다.

구리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인창동 주공2·4·6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광명은 하안동 일대 주공아파트 3·5 단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9·13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는 잠잠하나 매물이 여전히 귀하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6단지가 2000만원 올랐다.

한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이 0.03% 변동률을 나타내며 전주 대비 0.04%P 상승폭이 둔화됐다. 신도시도 지난 주와 동일하게 0.02%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인천은 보합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예상보다 강한 규제에 매도인은 매물 내놓길 미뤘고, 매수인은 추격 매수를 자제한다”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매도·매수 양측 모두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