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막바지 재건축 수주 경쟁 치열…‘눈치보기’ 극심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09 16:59 수정일 2018-10-09 17:00 발행일 2018-10-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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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 센트럴자이 분양가 예상보다 하향…3.3㎡..
서울의 한 재건축 추진 현장 (연합)

연말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주요 정비 사업장은 물론 광역시와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을 놓고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수주전 열기가 예전 만큼 뜨겁지는 않지만 수주 물량이 확연히 줄어든 만큼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서울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곳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를 비롯해 △신당8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 △노량진4구역 △대치 구마을3지구 등이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는 이르면 이달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인가가 나는 대로 선정 작업을 추진한다. 이 단지는 현재 630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1105 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대치쌍용1차는 대형 건설사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재건축 단지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가까운 역세권인 데다 재건축 바로미터인 은마아파트와도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같은 학군을 공유한다. 대치쌍용2차 시공비는 4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전에는 지난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놓고 맞붙었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대결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쌍용2차는 1차와 견줘 규모가 620가구로 작지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끝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가져갔다.

신당8구역은 공람·공고 절차를 마무리해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고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 신당8구역은 최고 28층 14개동으로 건립된다. 임대아파트 183가구를 포함해 총 1215가구 규모다.

은평구 갈현1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어 이르면 올해 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 은평뉴타운과 가까운 이 지역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3층 높이로 4140가구가 들어선다.

이외 노량진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수주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강남구 대치 구마을3지구 재건축은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정부의 강력한 정비사업 규제 여파로 조합과 건설사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눈치를 보며, 공격적인 수주전을 자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 단지 조합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데다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주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 실적 압박에 쫓기는 만큼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