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공시족 쏠림 '위험수위'··· 해법은 없나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0-03 17:34 수정일 2018-10-03 17:34 발행일 2018-10-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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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무원 수험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추석연휴 공시생들의 모습 (연합)

청년들이 10년 넘게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본지가 취업실태와 관련한 다양한 조사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공시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공무원이 청년층 직업 선호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이달 발표할 ‘청년층 취업관련 시험준비 실태’에서도 공무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4년제 대졸 미취업자의 40%가 공무원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조사에서도 대학생 4명 중 1명이 공기업 취업을 희망했고, 공시족 중 절반이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특히 공시족의 증가로 연간 17조1430억원(2011~2017년)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질 좋은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공시생 증가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다양한 고용관련 정책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명은 정부의 일자리정책이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용 안정이나 차별 해소 등 일자리의 질 제고에 그다지 개선점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고용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들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2006년 이후 공무원에 대한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진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규직 강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청년들이 잘 할 수 있는 신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중소기업과 대기업 임금 격차 문제해결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