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산 신규 분양 관전 포인트…‘조정대상지역 vs 비조정대상지역’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02 15:40 수정일 2018-10-02 15:40 발행일 2018-10-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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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내 주요 분양단지
부산지역 내 주요 분양단지 (사진제공= 포애드원)

올 하반기 부산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청약조정대상지역과 비조정대상지역의 청약경쟁률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부산에서는 총 1만 ,086가구(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며 조정대상지역은 총 8916가구, 비조정대상지역은 417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13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현 정부에서만 8번째 대책으로, 보유세 강화 및 대출 규제 등을 주요 골자로 삼고 있다. 또한 전국의 청약조정대상지역 43곳 내 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강화책을 포함시켰다.

8.27 대책에서는 청약조정대상지역이 더 늘어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 등이 새로 포함됐다. 아울러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 청약조정대상지역 7곳을 모두 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나 일광면을 제외한 기장군만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부산지역은 해운대구와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와 기장군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청약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규제도 강화된다. LTV와 DTI는 10%p씩 떨어져 각각 60%와 50%의 금융규제도 받는다.

이처럼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자 부산시는 지난 달 7일, 부산시 청약조정대상지역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기준 강화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부산시는 작년 8.2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중위주택가격이 금년 1월 대비 2.6% 하락하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규제가 지속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로 주택시장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비조정대상지역 신규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지난 5월,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산 북구에서 분양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평균 7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난 4월 부산 영도구에서 분양한 ‘봉래 에일린의 뜰’은 평균 31.62대 1, 최고 17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인 동래구 온천동에서 지난 6월에 분양한 ‘동래 3차 SK뷰’의 경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나 평균 경쟁률은 12.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선보였던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1순위 당해지역 마감에 성공했지만 평균 경쟁률은 5.65대 1에 그쳤다.

아파트 가격도 청약조정대상지역과 비조정대상지역 간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 8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2대책 나온 지난해 8월 이후 1.22% 떨어진 104.9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가 전년동월대비 2.67%가 하락한 106.1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남구는 1.58% 하락한 105.9, 북구가 1.50% 하락한 104.8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이 큰 부산 5개구 중에서 북구를 제외한 4개구가 조정대상지역이다. 반면, 서구는 전년동월대비 0.50% 오른 103.5, 사상구는 0.16% 오른 104.1을 기록하는 등 비조정대상지역은 하락폭이 적거나 오히려 올랐다.

비조정대상지역 내 주목할 만한 신규 분양단지로는 대우건설이 이달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 분양 예정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가 있다. 동삼하리 복합지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49층, 아파트 4개동, 숙박시설 1개동 규모이다. 아파트와 레지던스, 상가로 이루어진 주거복합단지로 아파트 846가구는 전용면적 84㎡, 115㎡로 구성되어 있으며 84㎡ 주택형이 전체의 99%를 차지한다. 오피스텔형 레지던스는 전용 21㎡, 23㎡ 160실로 구성되어 있다.

사하구에는 괴정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괴정 한신 더휴’가 10월 분양을 계획 중이다. 단지 바로 뒤편 승학산과 구덕산으로 연결되는 세리골 등산로가 펼쳐지는 숲세권 아파트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총 835가구 중 49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시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파트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동래구 온천동 855-2 일대에 분양 중인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가 있다.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4개 단지 32개 동 규모로 건립되며, 세대 수는 3853세대에 달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114㎡ 등 2485세대 규모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