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도심 업무빌딩에 임대·분양주택 공급 검토"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10-01 14:44 수정일 2018-10-01 14:58 발행일 2018-10-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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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방북 뒤 첫 기자간담회
박원순 서울시장(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도심 업무빌딩 내에 임대·분양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한 주택공급 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박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 없는 도심 주택공급을 재차 강조했다.

유럽순방 중인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주택공급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도심 업무빌딩 일부에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업무빌딩 내 주택공급을 도심 활성화와 주택공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

그는 “주거가 포함된 높은 건물을 조금만 지어도 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층수는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임대주택을 중산층에게도 공급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박 시장은 “부동산 가격 앙등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도심과 떨어져 있는 외곽에 계속해서 주택공급을 하는 게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데 한 시간 반, 두시간을 투자해야 하다 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몇억 빛내서라도 서울로 들어가자’고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