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국내 수출 1위 ‘트랙스’, 올해도 한국지엠 자존심 지킨다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18-09-30 13:56 수정일 2018-09-30 14:58 발행일 2018-10-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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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 출시
쉐보레 트랙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사진제공=한국지엠)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설과 경영난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2년 연속 국내 수출 1위 모델인 소형 SUV ‘트랙스’의 약진으로 자존심을 챙기고 있다. 2012년 출시된 트랙스는 한국지엠에서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한 토종브랜드로, 향후 한국지엠의 경영 회복을 위해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다목적 SUV 등의 신차를 출시할 한국지엠이 ‘제2의 트랙스 신화’를 쓸지 관심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소형SUV 트랙스가 2년 연속 내수 수출 1위 모델을 기록하고 있다. 트랙스는 내수 판매에서는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스토닉 등에 뒤쳐지고 있지만 수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선다. 트랙스는 지난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연간 국내 수출 1위를 차지했다. 트랙스에 이어서는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순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트랙스는 1~7월 15만136대가 수출되며 3년 연속 수출 1위를 예고하고 있다.

트랙스의 선전은 북미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트랙스는 미국에서 쌍둥이 모델 뷰익 앙코르와 함께 1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미국 소형 SUV 시장의 33%에 해당한다. 트랙스의 미국시장 인기는 국내 수출시장에도 호재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트랙스와 앙코르 중 절반 이상은 한국지엠에서 수출한 차다. 수출량 역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트랙스는 2012년 수출량이 3만7188대에 불과했으나, 다음 해인 2013년에 19만4225대로 1년 만에 5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후에도 수출량은 △2014년 22만277대 △2015년 22만1560대 △2016년 24만351대 △2017년 25만5793대로 꾸준히 증가하며 전세계적인 소형 SUV 열풍을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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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트랙스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사진제공=한국지엠)

트랙스의 독보적인 성적에 힘입어 올해 소형 SUV 1위 쟁탈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수에선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가 판매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 되자마자 소형 SUV 왕좌를 차지한 티볼리는 현대차 코나 출시 직전까지 줄곧 판매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코나 등장 이후부터는 내수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코나에 내주고 있다. 지난달 내수에서는 코나가 3994대를 판매하며 소형SUV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쌍용차 티볼리는 3771대로 2위에에 올랐다. 이어 △기아차 니로 2723대 △기아차 스토닉 1215대 △한국지엠 트랙스 838대 △르노삼성 QM3 436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1~8월 소형SUV 내수 전체 판매량은 현대차 코나가 3만1127대로 1위에 올랐고, 뒤를 이어 쌍용차 티볼리가 2만8095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차 니로 1만4413대 △기아차 스토닉 1만1688대 △한국지엠 트랙스 6813대 △르노삼성 QM3 4186대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티볼리는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량이 3만7456대로, 모두 16만대 이상이 판매된 한국지엠 트랙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코나가 북미 시장 등에 본격적으로 수출을 할 경우 향후 트랙스와 코나의 2파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