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주춤'… 9·13 대책 약발 먹혔나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9-30 17:20 수정일 2018-09-30 17:21 발행일 2018-10-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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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세가 감소하고 거래절벽을 보이고 있는 서울 주택시장 전경 (연합)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거래량도 급격히 줄면서 ‘거래절벽’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9·13대책에 따라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결과다. 집값 하락은 9·13 대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구 모두가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9월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올랐다. 직전 상승률(0.26%)에 비해 0.16%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확대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포함된 동남권의 상승률이 9월3주 0.29%에서 4주 0.07%로 둔화됐다.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은 같은기간 상승률이 0.28%에서 0.09%로 줄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9·13 및 9·21공급 대책 이후 서울 주택시장에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매수자 발걸음이 끊겼다는 점이다.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데다가 집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일단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 W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이후 실거래가보다 높았던 호가는 대부분 빠졌지만 거래하려는 매도인과 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주택시장이 관망세 속에 가격이 주춤하는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