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배우 송중기와 코 없던 몽골소년 5년만에 재회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17 11:29 수정일 2018-09-18 17:00 발행일 2018-09-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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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씨와 몽골 소년과의 재회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배우 송중기씨가 태어날 때부터 코가 없었던 몽골 소년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했다.

1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얼굴의 코와 기도가 없었던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이(11)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구조물 이식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식사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부정 교합을 치료하고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 소식을 접한 송 씨가 지난 14일 오후 병원에 깜짝 방문했고, 5년만에 다시 만난 네르구이에게 “학교에 잘 다니고 있었는지 많이 궁금했었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네르구이 건강상태를 전해 듣고 “이렇게 직접 다시 만나 반갑고, 앞으로도 치료를 꾸준히 잘 마쳐서 학교에서 건강하게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격려했다.

송씨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MEDICAL KOREA’ 한국의료홍보대사였을 당시 몽골로 돌아가기 전 퇴원을 축하하는 자리를 찾아 네르구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네르구이는 코의 외부 형태 뿐 아닌 콧구멍도 없어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심한 기형을 가진 6살 소년이었다.

네르구이는 몽골어로 ‘이름없음’이라는 뜻이다. 심한 장애로 이름조차 없어,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들어올 때 여권에 적혔던 이름이다.

한국에서 이마의 피부를 늘리는 조직확장기 삽입술로 조직을 얻었고, 피부가 충분히 늘어난 후 콧구멍을 만들어 구강과 연결해 호흡이 가능해 졌다. 갈비뼈와 연골을 가져와 콧대와 콧방울을 만드는 등 각종 첨단 의료기술이 동원된 고난이도 수술을 받았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비강 통로를 유지하기 위해, 환자 맞춤형 비강 통로용 특수 스텐트를 삽입하고 외비 흉터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었다. 이 특수 스텐트는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팀이 병원으로부터 제공된 CT 이미지를 받아 디자인 되었으며,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구조물로 국내 최초로 임상에 적용되었었다.

주치의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는 “얼굴의 윗부분(상악골)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라 코 안이 계속 건조해 숨쉬기 불편하기 때문에, 성장 진행 속도를 소아청소년과와 협진하여 확인 후 코의 기능을 원활하게 살리는 얼굴뼈 성형 수술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성장기에 있어 코의 나머지 부분을 외관상 보기 좋게 하는 미용수술은 영구치가 나오고 난 이후로 예상되어, 치과와 협진으로 치아교정을 먼저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료 나눔문화 확산 사업’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MEDICAL KOREA’ 라는 국가의료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및 한국의료 우수성 홍보를 통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이다. 동남아시아, 몽골, CIS국가, 중동 등의 국가의 어린이나 청소년 환자에게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나누자는 취지로 201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월드비전이 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왕복 항공료 및 체재비를 지원하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