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메르스 확진, 검역관리의 실패"…감염병 방역 체계 개선해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10 15:08 수정일 2018-09-10 15:13 발행일 2018-09-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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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10일 ‘전(前)근대적인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 선언’ 및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한의사협회 견해와 권고’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9월 7일 쿠웨이트 방문 후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입국한 61세 남성이 메르스로 확진된 것에 대해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검역 관리의 실패 사례”라고 10일 비판했다.

메르스 확진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귀국 전 메르스 주요 증상인 설사를 앓았다는 사실을 밝혔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휠체어를 요청해 입국 게이트부터 공항을 떠날 때까지 휠체어로 이동했으나 검역소는 그냥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협회는 메르스 확진과 격리가 검역과 같은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의료기관에서 이루어졌으며 환자 본인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오염지역 경유 건강상태 질문서에 ‘오염지역 현지 의료기관 방문력’ 항목을 포함하고 국가 간 방역체계 공조를 통해 현지방문 의료기관에 대한 추적 관찰이 함께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해외 유입 감염병의 개선방향을 전했다.

더불어 협회는 의료계와 검역당국 그리고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논의 기구인 ‘해외유입 감염병 검역 및 관리기준 개선위원회’ 구성 제안과 함께 현재의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를 분리, 신설해 국민건강을 위한 전문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회는 중동 방문력, 메르스 의심환자 접촉자가 아닌 경우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오히려 식중독 발생으로 인한 설사와 가을철 열성질환 유행시기로 이상증상 발생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의학적 상담과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날 협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전근대적 대한민국 의료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전(前)근대적인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 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한의사제도와 한의대,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을 폐지해야 하며 건강보험에서 한방건강보험을 즉시 분리해야 한다”며 “허가받지 않은 즉시 모든 약침에 대한 사용 중지 명령을 내리고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