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 매도자 우위…2주 연속 ‘최고’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9-10 10:10 수정일 2018-09-10 15:44 발행일 2018-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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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하락, 서울 비강남권은 상승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

서울 부동산시장이 강한 매도자 우위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 확대 등 잇단 규제 조치에도 집값 하락보다는 상승기대가 높아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거둬들이는 매도자 우위시장이 형성됐다.

10일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수 우위 지수는 171.6을 기록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매수 우위 지수는 앞서 8월 넷째 주 152.3으로 이전 최고 기록인 2006년 11월 첫째 주(157.4)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한 주 만인 8월 다섯째 주 165.2로 이전 최고 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다. 이 기록을 9월 첫째 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매수 우위 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6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 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0∼200 가운데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시장에 상대적으로 매수자가,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 부동산시장 매수 우위 지수는 2006년 150대까지 올랐으나 점점 떨어져 2007년부터 2016년 6월까지 100을 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가끔 100을 넘었다.

그러다 지난 7월 마지막 주(102.6)부터 100을 웃돌기 시작한 지수는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올라 최대 수치인 200 근처에 다가섰다. 지역별로도 강북 165.7, 강남 178.4로 각각 2008년 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됐다는 것은 매도자들이 집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매물 호가를 더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의미”라며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