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반실업자 350만 명 육박… 16개월 연속 증가하며 체감실업률도 최악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9-09 17:03 수정일 2018-09-09 17:05 발행일 2018-09-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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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재취업 절벽, 정부 신중장년 정책 발표 효..
서울의 한 고용·복지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에 중년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

실업자 혹은 사실상의 실업자들이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업자와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를 합한 실업·반(半)실업자 수가 올 들어 지난 7월 기준 342만 6000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월에 비해 5.9%(19만 2000명)나 많아진 것이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한 것이다.

잠재경제활동인구는 비(非)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잠재적으로 취업·구직이 가능한 자를 말한다. 또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취업자 중 취업시간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할 수 있는 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실업자로 통계상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반(半) 실업자’로 해석된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특히 많이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올 들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해 제조업 기반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월 6만8000명, 5월 7만9000명, 6월 12만6000명, 7월 12만7000명 등 점점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2·3차 부품협력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정부의 투기 근절대책 여파로 건설업도 올해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3만 7000명 증가에 그쳤다. 작년 월 평균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은 11만 9000명이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작년 6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도 작년 12월부터 8개월 연속 줄었다.

순수 실업자도 올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연속 100만 명을 웃도는 등 고용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외환위기 막바지인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간 100만 명을 웃돈 이후 두 번째로 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워낙 고용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주력 산업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때문이다. 고용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질 가능성이 낮은데다 계속 지금처럼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까지 취업을 못하게 되면 실업자 수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