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부동산 종합대책 앞두고 성수기 분양시장 ‘눈치보기’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18-09-09 12:53 수정일 2018-09-09 13:04 발행일 2018-09-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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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분양시장이 성수기에 접어 들고 있지만, 올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매년 추석 명절 전 분양시장은 이사 수요가 몰리는 등 최대 성수기를 맞는다.

특히 올 가을에는 대형건설사 분양물량과 청약조정지역 내 공급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분양 예정 물량의 일정을 조율하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정부가 8·27 대책을 통해 수도권에서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확대했고, 추석 명절 전 또 다른 부동산 종합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눈치보기’ 중이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둘째 주에는 전국 13곳에서 총 4009가구(오피스텔, 임대 포함, 도시형생활주택, 행복주택 제외)의 1순위 청약접수가 이뤄지며 당첨자 발표는 5곳, 계약은 16곳에서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전국 5곳에서 개관될 예정이다.

이달에는 전국 21곳의 사업지에서 총 1만409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9402가구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달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난다. 서울과 수도권의 예정물량은 1810가구로 지난달 525가구보다 244.8% 증가했다. 지방도 7592가구가 예정돼 지난달 4763가구보다 59.4% 늘었다.

서울 강남권 및 수도권에서는 소위 ‘알짜단지’로 꼽히는 물량들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이번 가을 분양시장 최대 기대주로 꼽는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2개 동, 총 1317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23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강북권에서는 서대문구 아현2구역을 재건축한 단지가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참여하며 총 1419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50가구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동대문구 용두5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를 분양 할 예정이다. 총 823가구 중 35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경기도에서는 1만1507가구가 공급 대기 중이다. 특히 서울과 북위례 지역에서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위례신도시’등 공급물량이 대거 나올 예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지 분양 일정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은 채 분양시기가 조정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분양에 관심이 떨어지는 명절을 피해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로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8·27 부동산 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 물량이 연기됐다. 또 정부가 추석 전에 양도소득세 비과세 조건 강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서울을 포함한 신규 공공택지 공급 방안 등에 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